[창작과 비평], 백낙청

<창간호>에서


먼 길을 다 가며 도중의 괴로움을 나눠줄 사람은 몇이나 될까? 오직 뜻있는 이를 불러 모으고 새로운 재능을 찾음으로써 견딜 수 있을 것이요, 견디는 가운데 "조그만 대세"를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조그만 대세"라는 좀 모순된 표현을 쓴 것은, 분명 "대세"라 부름직한 어떤 흐름을 형성해야마는 하겠지만, 날로 넓어지고 소용돌이치는 세상에서는 여전히 작은 구석을 차지할 따름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찌 보면 요즈음은 더욱 세상의 대세를 거스를 각오가 필요한 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