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 세 가지가 있지.
첫째, 기억이 빠른 점이다.
척척 외우는 사람은 아무래도 공부를 건성건성하는 폐단이 있단다.
둘째, 글짓기가 날랜 점이다.
날래게 글을 지으면 아무래도 글이 가벼워지는 폐단이 있단다.
셋째, 이해가 빠른 점이다.
이해가 빨라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쏙쏙 받아들이면
아무래도 앎이 거칠게 되는 폐단이 있단다.
넌 그것이 없지 않느냐?"

다산 정약용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본에는 '수재병'이란 말도 있다.
수재는 중요한 논문을 금방 이해하고 그걸 발전시키기 때문에 빛이 난다.
하지만 진정한 연구는 그 너머에 존재한다.
난제에 부딪히면 수재는 '어렵네'하고 그 옆을 돌아본다.
그랬다가 '어, 이건 내가 할 수 있겠네'하면서 옆길로 새고,
또 어려운데 부딪히면 다시 옆길로 샌다.
그런 사람은 대학원생 까지는 활약하지만 조교수급이 되면 점점 사라진다.
조교수 때 가서 잘하는 이는 조금 느리다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꾸준히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좋은 연구자로 발전했다."

마스카와 도시히데 (노벨상 수장자)